Freigeben über


Windows 7: 구름 속의 산책 with UX/PC

오늘 Keynote는 Windows 7, 다시 말해 앞으로 펼쳐질 Microsoft의 Client Computing의 앞날을 보여주는 날이다. Session이 열리기 전에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가실 듯.

간단한 설명이 끝나고 곧 바로 Demo. 기능을 하나 씩 시연할 때마다 다행스럽게 내 걱정은 한 꺼풀 씩 구름 저편으로.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오늘 PDC 발표가 있기 전에도 Windows 7 동영상은 YouTube에 수두룩히 올라와 있다. 나 역시 충분히 보았지만, Vista의 서비스 팩 수준의 판 올림이 생각했을 뿐, 그 다지 가슴에 들어오는 게 적었다. 한데, 실제로 본 Windows 7은 내가 보고 알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느낌, 기능 그 어느 하나도 알고 있던 것과 같은 게 없다. 뭐라고 할까, Microsoft가 이제 XP를 벗어난 Windows가 무엇인지 제대로 길을 잡았다고 할까...

어쨌거나, 단순히 새 OS라는 말보다는 "How to walk with PC in the Cloud(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클라이언트 컴퓨팅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Microsoft 방식의 명확한 해답을 주었다고 설명하는 편이 옳겠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PC는 Media Hub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구름의 일부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적인 면에서 Windows 7은 Vista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한데 그냥 Vista 새 판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다르다. 기능이 다른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을 쓰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다르다. 너무 많은 것들은 소비자, 개발자 등 여러 관점에서 한 번에 선물 보따리처럼 쏟아 놓아서 바쁜 글로 풀어 놓기에는 턱없지만, 한 마디로 <아주 잘 생겼다.>.

Microsoft에서 제대로 된 물건 하나 나온 듯. 기꺼이 I'm a PC 하고프다. I'm a PC가 찍힌 T-Shirts나 하나 살까? 

우선, 쉽게 와닿은 기능 개선 부분만 몇 가지 풀어 놓으면.

  • ALT-TAB을 눌렀을 때, 또 작업 표시줄(Taskbar)에 놓인 탭을 스쳐갈 때, 더 이상 도움도 안되는 작은 미니어처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된다. 전체 어플리케이션 화면이 바탕화면에서 흘러간다.
  • 더 이상 오른 쪽 화면 공간을 낭비하면서 불필요한 gadget들이 주렁주렁 늘어진 꼴을 보지 않아도 된다. 꼭 필요한 gadget만 골라서 바탕화면에 끌어다 놓으면 된다.
  • Taskbar에 바로가기로 놓인 Application 아이콘을 누르면, 그 어플리케이션으로 최근에 작업한 목록이 풀쩍 뛰면서 나온다. JumpList라고 하는 군.
  • File Explorer (탐색기)가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고 가장 정리가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던 기능이다.
  • 검색 기능의 UI, 이거 이름이나 파일 형식 따위 여러 가지 파일 속성으로 검색하는 UI가 아주 제대로다. 고민 정말 많았겠다. 축하한다, Windows 7.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성공이다. 이제 앞으로는 Windows에서는 이 기능이 없으면 못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생길 듯.
  • Homegroup, 이거 진짜 물건이다. 프린터를 비롯한 수많은 개인용/가정용 장치들을 한 바구니로 묶어서, Personal Mesh의 개념을 실현하는 기능. 물론 사용자는 그런 복잡한 개념 몰라도 쓰는 데 전혀 지장없도록 UX를 충분히 잘 만들어 놓았다. 그림, 영상, 문서 등 Windows 7에서 (Personal) Libraries라고 부르는 모든 데이터들이 간단한 설정만으로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여러 장치들 쉽게 동기화 되는 등...
  • Media Player, painter 등, 그간 Windows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모든 내장 Apps들이 아주 많이 좋아졌다. 이제 보통 쓰는 용도로는 뭐 웬만하면 새로 살 게 없을 듯.
  • Tray Icon과 Icon 위에 수시로 뜨던 message 문구들, 내가 정말 짜증내하던 것들인데, 고맙게도 내 마음대로 설정을 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꾸밀 수 있다.
  • Touch Computing by Multi-Touch, 이거 거의 소비자용 Surface다. Surface가 무엇인지는 https://www.surface.com에서 감상하시도록.
  • VPC가 기본 내장되어서, 다른 운영체제가 가상 harddisk거나, 그저 물리적으로 다른 저장장치라고 해도 가릴 것 없이, Disk Manager 기능으로 내 PC에 쉽게 Mount해서 내장 Hard Disk나 별 다를 바 없이 쓸 수 있고, 심지어는 별도 작업 화면을 할당해서, 다른 컴퓨터를 쓰는 듯 할 수도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뭐 혁신 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괜챦고 꽤 쓸모있든 듯.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 나올 때, 엄청나게 박수를 쳐대는 걸 보니, 많이들 기다렸던 것인듯.

이 밖에도 Cloud Service의 Client로서 Windows 7의 기능들이 발군이다. 참을성 있게 꾸준히 정말 준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성이 느껴지는 여러가지 섬세한 배려와 사람을 이해하는 기능의 면면들.

뭐, 나는 여기 까지. 곧 상세한 얘기들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올 게다. 아쉽지만 조급 증 나더라도 기다시리옵고.

참 그나저나, 내가 Windows 7에 대한 글을 스스로 알아서 쓰게 될런지는 정말 몰랐다. 아무런 관심도 없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세상은 참고 살고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Microsoft에 와서 이런 새로운 변화를 처음으로 목격하는 자리에 내가 앉아있다니. apple forum에서 사귄 벗들이 알면 변절자라고 할 듯. 뭐 봉급 받는 직원이라서 그렇다고? 어쨌거나, 누가 뭘 만들었든. 잘 만든 것은 잘 만든 것이고, 못 만든 것은 못 만든 것이다. 내가 굳이 치켜세우거나 깍아내리지 않아도, 모두가 알게 될 터. 물건의 좋고 나쁨은 엔지니어가 아니라 시장에서 결정되는 법.

세션 내내, Compatibility, Standard를 강조하는 연사들이 모습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만의 생각일까? Windows 7 시연이 끝난 다음, 넌지시 Jinho Seo(?)에게 뜬금없이 물었다. '저기, Microsoft 그거(?) 지금 쌀 때 사놓는게 좋지 않을까?'  <그거>가 무엇인지는 비밀이다. :D                                                                                  

 image Platform Strategy Advisor @ Micro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