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igeben über


PDC를 기다리며

 

(이 글은 하루 지난 담에 올리는 글, 아무쪼록 용서해 주시길)

PDC 등록이 시작 되기 하루 전 날 호텔 방 책상에서 글을 써볼까 창을 열었다. PDC 동안 한 방을 나눠쓰는 박부장은 일어나자 마자 본 업(?)에 충실하기 위해 번개 같이 가방을 꾸리가 방을 나선다. 그야 말로 강행군이다.

나는 그 사이에 품질에 의심에 가는 물(?)을 떠다가 LavAzza 원두 커피를 받아 내렸다. 박부장 바지런 떠는 걸 보니, 커피 두 잔은 나 혼자 다 먹어야 할 셈이다. 그럭 저럭, 호텔 방에서 커피 마시며 담배 몇 대를 피고 있노라니 오래 전 독일에서 잠시 머물때 느꼈던 유럽에서의 아침 기분을 잠시 느낄 수가 있다.

PDC 얘기에 무슨 신 소리를 이렇게나 많이 주절 거리는지.

어쨋거나, 이 번 PDC에 주된 주제는 뭐니 뭐니해도 Windows Azure Platform 이다. 작년 PDC에서 이미 한 번 떨쳐 울린 주제라서 한 참 신선한 물이 빠져버린 발표겠으나, 어쨌거나 분명히 정식 서비스를 위한 발표라는 점은 적쟎이 중요한 이정표다. 기술 관점에서 시장에서 나와 있는 유사 기술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사실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가 시장에서 성공과 일치지 않는다. 시장은 관성, 필요, 수익 이라는 적어도 세가지 요구가 한 데 만나야 시장의 논리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돌아간다.

분명 이 이정표는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새로운 운영체제 Windows Azure와 그 플랫폼 Windows Aure Platform의 시장 성공을 측정할 수 있는 먼 길에 첫번째 이정표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기술이 크게 성공하기를 바란다. 새로운 시도가 그 첫번쨰 시도에서 좌절되면, 시장이 진보된 기술을 다른 모양으로 다시 받아들이기 까지 적쟎은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기술의 본질적인 발전은 더뎌지게 된다. 누구도 한 동안은 그 같은 모험을 기꺼이 수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PDC는 Windows Azure Platform과 Silverlight 4 등 적쟎이 중요한 플랫폼과 관련 기술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주요 제품 가운데 Windows 7이 이미 전 세계 적으로 큰 행사를 치룬 뒤고, 사회적으로는 신종 플루 등의 급속한 확산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어서인지, 작년 동일 행사에 비하자면 훨씬 더 스산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내가 굳이 몇 사람을 꼬득여 여기까지 날아온 까닭은 순전히 엔지니어로서 가진 욕심이다. 지금 맡은 일에서 내가 가진 본질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여기서 만큼은 내 본디로 돌아가서 일과 밥벌이를 벗어나 오랜만에 기술 그 자체의 가치 만에 집중을 해볼 참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두서 없는 글을 정리하며

2009-11-15일, LA Hilton Checkers 호텔 방에서